다시 봄비가 내리는 날, 내 시 '도로메기집 비에 젖고'에 나오는 인물과 만나 다시 도로메기집에 들러 왕대포를 마시고
도로메기집, 비에 젖고
어쩌면 한가닥 했을 것도 같다
하루를 공치고
막걸리 한사발로 하루를 위로하는
덩치좋은 저 사십대 아저씨, 그 옆에선
초로의 할아버지들이
정치 이야기로 시끄러운
왕대포 놋주발 가득 부어주는 도로메기집에서
노래처럼 세상을 울리고자 했던
그녀는, 몇 모금 술로도
붉게 달아오르고 나는 그저
삐걱거리는 탁자처럼
기웃기웃, 할아버지들의 얘기를 엿듣고 있다
낡은 탁자며 침침한 형광등 속
젓가락 장단으로 흥겹게 퍼져가던
지난 사랑, 유리창 너머로 나타났다 지워져 가면
지난 영화에나 나올 법한
누추한 풍경을 간직한 채
도로메기집, 봄비에 젖고
추적추적, 세월에 젖어 늙어가는
우리의 청춘도 말짱, 도로묵이던가
지난 열망을 안을 수도 물릴 수도 없어
답답한 가슴으로 취해만 가는데
창 밖으로
웅크린 사람들의 어깨 위
젖은 우산이 비틀비틀, 따라가고 있다
(위 시는 1998년경, 도로메기집을 자주 들리던 시절의 글)
도로메기집 이야기는 여기를 클릭하세요...
미련이도 만나고
창호도 만나고
7일 성주군 수륜면에 있는 지민이형을 만나서 한바탕 놀다.... 다시 흑발이 나고 있는 지민이형...멀리 재희형수...
이 오래된 석탑처럼 모두들 나이를 속일 수 없고....
내입은 도대체가 들어갈 줄 모르네.... ㅋㅋ 다음에 또 만나요.... 더 많은 사진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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