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4월 17일, 고향의 구석진 골목길 치킨집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면서 쓴 시... 수필같은, 20대에 꼭 만들어야 할 100가지 풍경(?), 뭐 이런 제목의 베스트셀러가 있으면 한 꼭지 차지할 법한 소재를 다룬, 촌철살인의 냉소적이고도 풍자적인 시를 원했던 시절... 그러나 그 근처에도 못가보고.... 밍숭맹숭한 나를 닮은 듯한 시 ....그땐 무슨 아픔이 있었던가? 지금도 그러한 풍경은 변함이 없건만......
호프집에서
가슴의 상처까지도 따서 채워라
채워도 채워도 속이 보이지 않는
거품같은 삶
기쁨도 슬픔도 희망도 절망도
오래된 사랑의 기억으로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삶이 고단한 것은
얼마만큼 채워야 할지 언제나
헷갈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