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현대사회의 속도전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고 있다. 녹색연합에서 펴내는 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 2005년 1월호에 '유효기간에 대하여'와 함께 발표되었는데 그때가 마침 호남정맥 환경탐사 기간이라 한동안 내 별명은 바이킹이 되었다. 지금도 바이킹과 내 이름을 동시에 검색하면 그 때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속도를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놀이기구들이 하루를 멀다하고 등장하고 있지만 난 아직 놀이기구 중에서는 바이킹이 제일 무섭다.
바이킹
바이킹을 탄다
선장은 전기다 컴퓨터다 우리는
공중회전을 감행하는 특공대다
속도가 생명이다
속도가
삶을 보장한다
파트타임의 장군이 작전을 입력하면
비상했다 추락하고 구덩이에 처박힐 듯
다시 뜨는
아찔한 속도작전에
오줌을 찔끔거리는 대원들이 있을 법도 한데
둘러보니
모두들 새하얗게 질려
좋아라 질러대는 비명, 순간
끔찍한 전장이 놀이공원으로 둔갑되고
희망도 절망도 삶의 장애물, 우리는 뜬구름 되어
천당과 지옥을 오르락내리락
어느새 특공이 일상화되고
일상은 보란듯이 특공화된다
매순간 궤도를 벗어나 부서질 것 같지만
단지 상승할 뿐 그저 하강할 뿐
모두들 알고 있다 정교한 역학을 이용한 속도가
영원히 우리를 붙잡고 있다는 것을
날마다 나는
속도의 마법사를 타러 간다 바이킹, 이십세기의 해적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