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길게/독서일기

아랑은 왜-김영하 장편소설

빛의 염탐꾼 2008. 8. 24. 06:36

아랑은 왜-김영하 장편소설

 

 

 

재미있을 것 같아, 심심풀이로 빌렸는데 기대에 못 미친다. 작가와 독자의 경계 해체, 독자의 참여, 전근대와 근대와 탈근대의 영역 넘나들기, 실재와 환상(허구)의 경계 해체, 결론의 연기 등등.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가 이야기하는 포스트모던한 글쓰기를 실험한 것 까진 좋으나 너무 가볍다. 너무 가벼워서 재미가 없다. 실험도 나름대로의 질이 있는 것.... 초등학생의 실험과 박사논문을 준비하는 실험은 다를꺼야, 분명..... 그래서, 더더욱 '진실이란 무엇인가, 과연 존재하는가?' '소설이란 무엇인가, 소설가의 임무는?' 등등. 이 소설에서 말하는 바(이 소설에는 발문이 없고 작자의 말도 없다. 단지 이러한 의도는 작중 화자의 입을 빌려 표현될 뿐이다)는 자연스레 다가오지 않는다. 왜? 초등학생의 소꼽놀이(장난)을 실험이라 할 순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