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왼쪽에 있는 분이 지후이지에(季惠节) 교수(나보다 한살 많음), 지난 학기(2008년 가을학기)에 고급반 중국잡지(실제적인 학생은 나혼자)와 중급2반 구어를 담당했다..... 중국은 90년대 말(?)까지 철저한 학업중심이라 머리가 좀 되고 열심히 공부만 하면 앞길이 훤히 열려있었던 사회다.... 모든게 공짜.... 특히... 그래서, 대학을 졸업한 지식인(?)들은 사회와 중국공산당에 대한 대단한 고마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그외의 인간들은 최저임금으로 살면서도 "내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 지금 이 모양이지(?) " 하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으면서 살고 있다....
2008년 10월 13일(?)부터인가.... 그동안 고급반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었는데 ..... 아침에 중급2반 수업을 받으러 갔었는데 오늘부터 고급반 종합수업이 있단다.... 그래서 다른 건 다 때러치우고 갔더니 아래의 선생을 만났다... 북경에 있는 중국인민대학에서 고대한어로 막 박사학위를 받고 왔단다.... 나도 알고보면 한국현대시 분야에서 박사(그건 부끄럽고) 아니 석사(?) 정도는 되지 않을까....이런 말들은 때러치우자..... 부끄러울 뿐.... 그의 이름은 양보한이고 나이는 꽤 되지만 아직은 미혼이란다...
나의 오른쪽에 서 있는, 또 하나의 선생님, 2007년 봄학기, 중급2반 듣기를 나에게 가르쳤고 고급반 중국문화를 가르쳤는데 그때 나는 고급반이 아니면서도 월,화요일 오후 그 수업을 들었다.... 하오총 교수.... 지금 남편과 함께(북한은 외국교수를 초빙할 때 꼭 부부가 같이 와야 된다는 규정을 두었단다) 북한의 대학(조선외국어대학(?))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데 20일 휴가를 얻어 고향 길림에 왔다.... 오랜만에 온 조국이라 낯선지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그의 조심스런 표정과 장난끼스런 그의 남편의 말과 표정(그들 부부는 중국공산당원이다)속에서 북조선에 대한 조롱(?)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한가지 새겨들어야 할 것은 외국유학을 하지 않았어도 북한 학생들(외국어대학 중국어학과)의 중국어 실력은 상상을 초월한단다(그러고보면 길림 북화대학교 국제교류학원의 여러 학생들, 파키스탄, 한국, 일본, 러시아 ,카자흐스탄, 소말리아, 잠비아, 등등의 학생들을 비교해 볼 때 소말리아나 잠비아 학생들의 실력이 가장 나은 것의 원인은 자연스레 찾아질 듯). 나의 어줍잖은 말을 듣고 그의 부부가 하는 말은 북조선 학생들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는 것..... 속이 좀 상했지만 그들의 말을 그대로 믿고 나에에 더 한 채찍질을 가하기로.....
오래된 그들, 나의 오른쪽은 마라오스라고 오래전에 70을 훌쩍 넘긴 퇴직 교수이고, 왼쪽은 막 40줄에 들어선 아직도 열정이 대단한 자오웨이동교수다. 이들은 모두 2006년 가을부터 2007년 봄까지 나를 가르쳤다. 특히 왼쪽의 젊은 교수는 2008년 한해 동안 한국의 청주 서원대학교에 교환교수로 와있었다...... 그 때 두번인가 만났었다.... 오른쪽 교수는 중국 문화대혁명시기에 힘든 고초를 겪으며 감옥생활을 근 20(?)년 하였는데 그래도 굿굿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참 고맙다.... 2주일에 안되는 기간에 많은 선생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답은 없다... 스스로 복받은 인간이라 여기며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다짐밖에..... 그 외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2009년 2월 26일 감나무 혹은 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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