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 가곡면 소재지를 지나서 덕풍계곡으로 빠지는 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 덕풍... 천하의 용소골을 품고있는...한번도 가보지 않았기에 자꾸만 되돌아본다.... 그러나 오늘은 서울로 가는길.... 아쉽지만 오른쪽 동활계곡으로.... 2004년이던가.... 이곳 동활계곡에서 녹색연합 '작은것이 아름답다'의 글메김꾼(편집기자) 최성열군과 녹색연합 백두대간보전팀의 정용미팀장이랑 이 마을에서 백병산 산길을 넘어 철암으로 간적이 있었다.... 긴하루였다.... 동해 호산의 수산물이 철암으로 넘나들었다는 그 길을 한번 밟아보고자 넘었던 길이었다.
오늘은 삼척군 도계읍 신리에 있는 너와집을 보러 간다. 태백(도계)로 가는길과 삼척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쪽에서 삼척방향으로 500미터만 가면 오래된 너와집을 만난다. 150년이 되었다는 김진호 가옥이다. 중요민속자료 제33호
안방과 건넌방을 연결하는 봉당이 있고 마루를 중심으로 사랑방, 샛방, 도장방, 안방, 정지, 외양간을 구비하고 있단다. 문이 잠겨 안을 볼 수 없었지만 추억의 이름들을 오랜만에 만날 수 있었다.
역시 중요민속자료 제33호인 강봉문 가옥이다. 이집은 개방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누군가가 강제로 문을 땄는지 안을 구경할 수 있엇다.
지붕에 올린 너와가 오래전 산간마을의 고달픈 삶을 대변해 주고 있다.
나 어릴적에도 이런 통시(화장실)을 사용했었다. 모든게 통나무가 재료다.
김진호가옥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진 듯하다. 부억에서 봉당을 거치면 나오는 외양간... 이전 시기 소의 중요성이 새삼 느껴지는 풍경이다. 나 어릴적에도 이렇게 소와 같은 집안에서 지냈었다.
안방에 있는 코클이다. 조명과 난방역할을 동시에 겸하고 있다.
마루와 정지(부엌)중간에 화티라는 불씨를 보관하는 장소를 따로 두고 있다.
오랜만에 보는 디딜방아.... 강봉문가옥에는 따로 디빌방아간을 두고 있었다. 10여년전 고향에서 무위도식할때 소태3리(하암)를 우연히 들리게 되었는데 그 때 여전히 사용중인 디딜방아를 볼 수 있었다. 주인에게 '잘 보존해주세요'라는 말을 농담삼아 던졌던 적이 있는데 아직 건재한지 모르겠다.
강봉문가옥이 있는 마을의 계곡부에 있는 통방아.... 지금도 통통... 소리가 들릴 듯하다.
통방아의 전체모습
다시 원덕과 태백(도계)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쪽으로 조금 내려오니 물레방아가 자리잡고 있다. 물론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모양만은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사실 지나쳐서 다시 물어 뒤돌아 와서 찍은 것이다.
정식명칭은 윤영원가옥 밖의 쌍물레방아이다. 쌍물레방아란 물레바퀴의 양쪽으로 공이를 두개 연결한 것이다. 나무로 지은 집안에 움푹패인 절구가 두개 있다.
길을 잘못들어 도계까지 가서 다시 통리로 거쳐 미인폭포를 간다. 태백과 도계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태백으로 향해야 했었는데 확실한 방향을 몰라 도계로 갔었다. 제대로 된 지도도 없었으니 당연한 일.... 그래서 어쨌든 침체된 탄광도시 도계룰 슬쩍 보고 숨찬 통리고개를 올라 통리협곡으로 간다. 미인폭포를 보러
통리협곡의 특이한 암질구성, 자갈이 많이 섞인 콘크리트 모양의 역암과 붉은 사암이 층층으로 된 퇴적암 지형이다.
역암의 구성면, 고향에 있는 선시골의 역암보다는 자갈들의 결집도가 훨씬 성긴듯하다.
붉은 사암과 콘크리트 모양의 역암의 단면도..... 협곡의 퇴적암이 흘러내려 켜켜이 쌓인 층층 속살을 보여주고 있다.
통리협곡은 그옛날 바다나 호수아래에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퇴적암이 융기를 거쳐 이런 모양으로 형성되었다는 설을 어느책에서 읽었던 적이 있다.
삼척도 가뭄인듯..... 30미터의 절벽을 내리치는 물줄기가 제 위용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미인의 자결을 전설로 간직한 시퍼런 소만이 미인의 이름값을 하고 있다.
통리협곡과 미인폭포,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붉은 사암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모양새로 인해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는 낯간지러운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랜드캐년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모르지만 미인폭포는 그냥 미인폭포일 뿐이다.
양쪽 절벽에서는 지금도 암석이 떨어지고..... 그 암석들이 계곡으로 흘러들어
이런 모양새를 만들었다. 그런데 온통 역암..... 그러고보니 사암은 약해서 물에 쉽게 부서져 흘러가고 이렇게 역암부분만 온통 게곡부를 차지하고 있는듯.... 그냥 내 추측이다....아는분 설명부탁..
통리협곡에서 바라본 심포리역 부근....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고개마루를 넘어가는 열차가 급속한 내리막을 견디지 못하고 지그재그 식으로 뒤로갔다가 앞으로 가면서 하강의 가속도를 늦추는 스위치백(체인지백)을 만들어내는 구간이다. 작년인가의 어느 기사에서 곧 새로운 터널이 생겨 없어진다고 들었는데 정확한 상황은 모름
연예인에 관심을 끊겠다고 다짐하는 내눈에도 들어오는 현수막..... 대중문화의 자장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자 진정 아무도 없는가?
오는날이 장날이다. 통리오일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강원도의 상징... 옥수수가 제철이다.
수수로 만든 특산물도....
오랜만에 오일장터에서 맛보는 돼지국밥...
통리오일장은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이 무쇠솥만큼이나....
족발이 푹 삶아지고..... 그렇게 나도 올 여름도 최고조로 삶겨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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