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세한도-풍경의 발견

백제의 미소와 그 주변을 가다 - 서산마애삼존불, 보원사지 개심사

빛의 염탐꾼 2010. 8. 29. 22:03

 아이들을 데리고 서산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제 아이들은 아니고요..... ㅋㅋ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이 저 멀리로 보입니다... 상당히 큰 갓을 쓴 모습입니다. 어쩌면 저것은 비밀의 갓인지도 모릅니다.

 

제 모습을 찾은 삼존불의 미소가 아름답네요...

 

옆에서 본 모습입니다. 상당한 규모로 파내었습니다. 큰 갓을 쓰고도 비를 다 막지는 못하기에 또 한번 안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삼존불상 위에서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구실을 하는 바위...

 

이 사진은 1958년 세간에 알려지면서(물론 지역 사람들에겐 그 존재가 이미 알려졌지만)  찍혀진 서산마애삼존불의 모습입니다. 사진작가 이경모씨가 찍은 사진이고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도 실린 사진입니다. 보호각도 사람들이 올라갈수 있는 축대도 없습니다.

 

이 사진은 1965년부터 2005년 11월까지 삼존불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만들어져 있었던 보호각입니다. 지금 석굴암 보호각과 비슷한 형태인 듯 합니다.

 

이 상태에서 위의 바위틈으로 침투한 수분이 삼존불상을 갉아먹고 삼존불 내에 과다한 수분을 발생시켰다고 합니다. 직접 보지 못했지만 그럴듯도 합니다. 또 보호각이 자연스런 통풍을 가로막았겠지요.

 

이 사진은 2005년 11월부터 2007년 12월 보호각이 완전히 철거되기 까지 통풍과 습기 조절을 위해 지붕만 남기고 보호각 사방의 벽을 튼 모습입니다. 저도 처음으로 2006년에 삼존불엘 갔었는데 그땐 아마 이 상태였나 봅니다(기억이 가물가물)

 

그리고 2007년 보호각을 완전히 철거하였다는군요.... 이날 해설사의 설명에 의하면 삼존불 정면으로 아주 가까이 산이 우뚝 솟아 있어 바람을 잘 막아주고 위로 큰 바위벽이 갓처럼 돌출되어 있어서 비를 막아준다고 합니다. 이날 저희들이 갔을때도 비가 왔었는데 아래 사진처럼  

 

비의 흔적이 뚜렸한 삼존불상 바깥쪽과 비의 흔적이 거의 없는 안쪽의 구별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뚜렷합니다.  

 

여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서산마애불보다 앞선 태안마애불 또한 보호각을 세우고 난뒤 풍화의 속도가 빨라져 보호각을 없앴다고 합니다. 서산마애삼존불은 전 문화재청장인 유홍준 교수가 특별한 애정을 자진 곳이라서 그런지 과학적인 조사와 연구, 그리고 꾸준한 관찰을 거쳐 늦게나마 제 자리를 찾았나 봅니다.

 

남은 건 석굴암이겠지요... 석굴암은 구조의 과학성으로 인해 해결할 과제가 산적하여 그리 만만하지 않아 보입니다.

 

일제 시대부터 시작된 수많은 전면 및 부분보수로 인하여..... 원형이 얼마나 훼손된 상태인지도 조차 파악안될 정도여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지경이라고 합니다. 

 

그 어떤 뛰어난 현대과학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자연적인 비밀요소들이 석굴암 안에 녹아있기 때문이겠지요.

 

아이들에게 '백제의 미소'와 미소대결을 펼쳐보라고 했더니 이런 표정들을 짓더군요....

 

그 중 가장 자연스런 미소를 짓은 아이들의 모습을 골라 보았습니다. 좀처럼 웃을줄 모르는 나로서는 좀 배워야겠기에... ㅋㅋ

 

폐사지로 남아있는 보원사지의 당간지주 입니다. 보원사는 한때 승려수 1000명을 육박하는 거대한 사찰이었답니다..

 

옆을 지나친 것을 포함 벌써 다섯번째 방문에 이젠 아주 친근함마저 느껴집니다. 보물 제 103호인 보원사지 석조..... 여기에 1000인분의 쌀을 씻었다니....

 

보원사지 오층석탑입니다. 고려시대 작품인듯 합니다.

 

법인국사 보승탑(부도탑), 코끼리 얼굴 형태를 파고 사자를 새긴 게 참 아름답습니다.

 

부도탑과 부도탑비에서 바라본 보원사지, 엄청난 규모로 지금도 한창 발굴 중입니다.

 

부도탑중간 부분의 연꽃무뉘.... 오늘 처음 안 사실인데 연꽃새김모양이 m모양은 앙연이라고 하고 w모양은 복연이라고 한답니다. 아래는 앙연으로 연꽃이 받치는 부처님과 그 대상이 서 있을때는 이런 무뉘를 배치하고

 

앉아있을 때는 아래 처럼 복연의 꽃잎모양을 주로 새긴다고 합니다.... 모든 격식은 참 복잡하다 싶습니다.

 

보원사지에서 출토되어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철조여래좌상입니다.

 

역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철불좌상입니다. 작년 11월 국립중앙박물관에 갔을때 보니 크기가 대단했습니다. 보원사지는 그 규모만큼 엄청난 양의 유물을 간직하고 있답니다.  

 

개심사 앞 기념품가게 앞의 연꽃

 

개심사의 경지

 

작년 11월 10일, 개심사 경지를 장식한 가을의 미학....

 

역시 작년 11월 10일에 찍은 가을빛이 한창인 개심사의 모습입니다.  

 

상왕산 개심사의 현판, 구한말 서예가인 해강 김규진의 글씨랍니다.

 

휘어진 나무를 그대로 이용한 자연미의 걸작인 개심사 심검당은 지붕기와교체공사로 인해 철제비계로 온몸을 두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가을에 찍은 개심사 심검당의 모습을 올려봅니다. 오래된 건물과 휘어진 기둥들이 눈길을 한동안 붙들어 매는 곳입니다.

 

작년 가을, 한적하고 소박한 개심사의 모습, 개심사는 작고 아담한 절집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올해 다시 와도 경지와 배롱나무와 통나무다리 또한 여전히 멋스러움을 잃지 않고 있건만.... 그런데

 

전국의 사찰을 휩쓸고 있는 중창불사가 여기라고 비껴가지 않을 듯 하군요... 이런 조감도가 떡 버티고 서서 조금 우울하게 합니다. 언제가 다시 개심사를 찾게되면 또 어떤 모습일지....

 

작년 가을 11월 10일, 개심사 뒷산에서 물오른 단풍을 배경으로....

 

개심사에서 돌아나오는 길, 서산목장의 소떼와 소와 기생관계에 있다는 백로..... 서산목장은 김종필과 정주영과 관계가 깊은 곳입니다. 지금은 농협에서 운영하는 한우개량사업소로 이용되고 있어 2000여마리의 소와 상상을 초월하는 넓은 초원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곳기도 하지요. 그 이국적인 풍경속에 묻힌 숱한 애환들이 스며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해미읍성 진남문의 모습,,,,

 

1866년부터 천주교도 1000여명이 순교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지요.. 이 회화(호야)나무는 그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하지요...

 

해미읍성에 가면 활쏘기

 

옛날 복장 체험하기

 

말타기(참고로 이날 비가 퍼붓는 관계로 말타기는 하지 못했습니다. 말타기를 제외한 다른 건 제가 끈질기게 졸라서 했습니다만, 비가오면 말은 펄쩍 펄쩍 뛴다는데 조를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아래 사진은 작년 11월 15일의 말타기 사진) 그리고 투호놀이,널뛰기, 짚신공예, 연만들기 등.... 아주 많은 놀이거리가 있지요... 초등학생을 둔 가족이라면 이곳에 가면 거의 하루종일 무료로 놀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서산은 마애삼존불과 보원사지 개심사가 있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있어 아주 운치있는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물론 다 제 개인적인 느낌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