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冬至)
밤은 길다, 아침 세면대 오래 전 베인 손마디에 다시금
피가 맺히는데 쉬 아물지 않는 상처, 언제쯤 딱지를 달고
새 살을 튀울런지 기다림도 언 볼을 비비며 뒤를
자주 쳐다보는
팥죽을 먹어도 될까
앞을 보며 걷는 것이 서툰 나는,
(1999, 12)
겨울, 삼동의 시작이다. 추울수록 모여 살아야 하는 법인가?..... 청둥오리떼들이 가까이 가도 유유자적.... 도망갈 줄을 모른다. 하긴 무리를 이루었으니.... 겁나는게 뭐있으랴...
이놈들은 한무리의 공동체로 엄동의 추위를 무사히 건너갈 것이리라
고여있는 곳부터 얼기 시작한다. '꽁꽁 얼어붙지 않으려면'...... 하다가도.... '쉼없이 흐르는 것이 뭔 대수랴? 얼어붙는 것도 가히 나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고.....
징검다리에도 살얼음이 끼고
점 점 세력을 확장해 갈 것인데
한파가 몰아친 12월 16일, 관문체육공원에서 바라본 양재천
습관처럼 양재천 개똥토마토에 눈길이 간다.... 12월 16일.... 아마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영덕군 강구로 여행을 갔다온 선배가 과메기를 사가지고 와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과메기를 먹었다. 12월 18일, 남대문시장
아 따뜻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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