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 local post 기획전시 '도시의 산책자' 준비를 위해 대구행
12월 1일 ...... 계속되는 목감기, 경북대정문에서 똥집튀김과 소주를 먹고 음악카페 '우드맥'에 들리다. '우드맥'의 마스코트인 닭을 안고 있는 사장님. 시대를 잘 아시는 듯.
12월 3일 집회에서 새누리당 대구경북 당사 간판이 교체되고 있는 모습, 정계은퇴당 내시환관당(휴대폰이 낡아서 선명하게 나오지 않음) 주범이당으로 당명을 개명하더니 12월 5일 서울로 가기 위해 동대구고속버스 터미널로 가는 길에서 보니 다시 새누리로 바뀌었네. 어쨌든 개명이 반복되니 당의 겉과 속이 너덜너덜 해지고 있구나.
20년만에 참여하는 예술활동, local post 기획 '도시의 산책자', 2016. 12. 6 - 2017, 1. 7, 대구 범어아트스트리트(지하철 2호선 범어역 11번 출구 쪽 지하공간), 참고로 저의 아트네임은 황진혁
12월 4일 - 5일 .....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전시작업.
협업전시자 정진석 선생님이 벽화를 그리고 있다
12월 10일 전시오픈행사를 위해 대구로 다시 내려감. 주민참여프로그램으로 도시렌턴체험을 전시공간에서 진행하다. 새로운 도시의 밤문화(놀이)를 보는 듯.
12월 9일 ..... 여의도 윤중로에 경찰버스가 왕벚나무 수보다 더 많은 날. 탄핵을 외치는 목소리는 그 보다 몇천배는 더 많구나
12월 11일 ..... 예전 도로메기집 분위기를 풍기는 남문시장 어느 선술집에서 칼국수에 불로막걸리 한잔 하며 초로의 할아버지들과 이리저리 말을 섞다. 황지우의 시가 문득 생각나고....
초경(初經)을 막 시작한 딸 아이,
이젠 내가 껴안아줄 수도 없다
생(生)이 끔찍해졌다 ...
딸의 일기를 이젠 훔쳐볼 수도 없게 되었다.
눈빛만 형형한 아프리카 기민들 사진
'사랑의 빵을 나눕시다' 라는 포스터 밑에 전가족의 성금함을
표시해 놓은 아이의 방을 나와 나는
바깥을 거닌다.
바깥,
누군가 늘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을 피해 다니는 버릇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겠다.
옷걸이에서 떨어진 옷처럼
그 자리에서 그만 허물어져 버리고 싶은 생.
뚱뚱한 가죽 부대에 담긴 내가 어색해서 견딜 수 없다.
글쎄 슬픔처럼 상스러운 것이 또 있을까?
그러므로 어느날 나는 흐린 주점에 혼자 앉아 있을것이다.
완전히 늙어서 편안해진 가죽 부대를 걸치고
등뒤로 시끄러운 잡담을 담담하게 들어 주면서
먼눈으로 술잔의 수위(水位)만을 아깝게 바라볼 것이다.
문제는 그런 아름다운 폐인(廢人)을 내 자신이
견딜 수 있는가, 이리라.
- 황지우. <어느 날 흐린 주막에 앉아 있을 것이다> 전문
12월 12일 ...... 서울로 가는 길에 예천을 찍는다. 경상북도신청사 이전으로 천지개벽은 아니더라도 작은 술렁임 정도는 보여줄 줄 알았더니 곳곳에 신축되고 있는 원룸임대주택들이 삶의 고달픔을 대신 전해주고 있다.
기온에 속는 것이 사람만이 아니라서 겨울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읍내를 가로질러 유유히 흐르는 한천, 그 이름에 지레 겁먹고 손한번 담그지 못하고 돌아섰네. 어쩌면 그 뜻이 아닌지도 몰라.....
12월 14일 .... 시멘트위에 폐타이어를 이용한 우레탄트랙으로 깔려있던 양재천 산책로를 50센티정도 넓힌다고 바닥 콘크리트까지 다 파내더니 이렇게 도로를 만들어 놓았네. 12월이 되니 곳곳에서 말도 안되는 공사들이 벌여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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