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다
조금씩
기온이 오르고
자주 산을 오르자고
누군가가 제안했어요
그것도 잠시
신년 해돋이 다짐처럼
작심삼일 흐지부지
학년이 오르고
성적이 오르고
주가가 오르고
이자율이 오르고
오른다는 건
고로쇠수액과 같아서
길고 긴 백년대계
하룻밤 벼락치기로
이루어지는게 아니잖아요
물가도
집값도
혈압도
당수치도
간수치도
자꾸만 오르는
봄날
계단만 보면 덜썩 주저앉는
노모
남다른
작품성과
운동능력과
연기력으로
이 산 저 산
나무들
숨차게
물이 오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