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1
어둡고 낮은 곳을 기어오르는
천성으로 인해
밤마다
내 몸엔 열이 올랐다
빛을 훔쳐라 빛을 훔쳐라
돌담을 감아 올라
호박넝쿨을 비집고
남몰래 피어오르는 기상나팔
2
새벽이 지나
햇살에 눈 먼 꽃들
빛의 주인공처럼
다투어 피어날 때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연분홍 입술을 깨물었다
2000년 8월 27일
나팔꽃
1
어둡고 낮은 곳을 기어오르는
천성으로 인해
밤마다
내 몸엔 열이 올랐다
빛을 훔쳐라 빛을 훔쳐라
돌담을 감아 올라
호박넝쿨을 비집고
남몰래 피어오르는 기상나팔
2
새벽이 지나
햇살에 눈 먼 꽃들
빛의 주인공처럼
다투어 피어날 때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연분홍 입술을 깨물었다
2000년 8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