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세한도-풍경의 발견

단풍구경 갔더니만

빛의 염탐꾼 2010. 11. 2. 01:08

벚꽃나무 머리 풀어 구름에 얹고
귀를 아프게 여네요
하염없이 떠가네요
부신 햇빛 속 벌떼들 아우성
내 귀 속이 다 타는 듯하네요
꽃구경 가자 꽃구경 가자시더니
무슨 말씀이었던지
이제야 아네요
세상의 그런 말씀들은 꽃나무 아래 서면
모두 부신 헛말씀이 되는 줄도 이제야 아네요
그 무슨 헛말씀이라도 빌려
멀리 떠메어져 가고 싶은 사람들
벚꽃나무 아래 서보네요
지금 이 봄 어딘가에서
꽃구경 가자고 또 누군가를 조르실 당신
여기 벚꽃나무 꽃잎들이 부서지게 웃으며
다 듣네요
헛말씀 헛마음으로 듣네요
혼자 꽃나무 아래 꽃매나 맞으려네요
달디단 쓰디쓴 그런 말씀
저기 구름이 떠메고 가네요 

최 정 례, '꽃구경 가자시더니 ' 전문)  

 

왠 꽃 구경이냐구요..... 사실은 시월의 끝자락을 붙잡고 단풍구경을 갔더랍니다. 사실 단풍도 꽃입니다. '추락을 예감한 마지막 불꽃'이니까요.... 30일에서 31일까지 내가 본 꽃들입니다.

 

백담사입구에서 할아버지가 손수 만든 코뚜레를 팔고 있었지요. 이사를 가거나 개업을 하고 걸어두면, 복이 온다고 합니다.

 

색깔 고운 것은 만원 허여멀건한 것은 오천원, 삼재가 들었을 때 소장해도 참 좋다네요... 그냥 장식용으로도 참 좋을 듯 합니다.

 

백담사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한시간을 기다려야 할듯.... 참고로 지난주엔 두시간을 기다렸다고 하더군요...

 

단풍구경을 갔더니만....일주일이 지났건만 벌써 이 모양입니다.

 

몇일 기온이 급강하 했었는데 그 때문에 이렇게 변한 듯 합니다.

 

그래도 수렴동의 물빛은 아름답습니다.

 

내설악은 벌써 낙엽의 계절입니다.

 

가끔씩 보이는 단풍나무들도 벌써 말라 떨어집니다.

 

눈부신 햇살과 바위들 

 

눈부신 햇살과 바위들 2 

 

물위를 구르는 낙엽

 

폭포의 물소리도 어느덧 겨울의 음색을 닮아갑니다.

 

아름다운 이단폭포

 

이단폭포 위

 

눈부신 햇살과 바위들 3

 

눈부신 햇살과 바위들 4

 

눈부신 햇살과 바위들 5, 이 암벽들이 '내설악의 꽃'이라는 용아장성의 암벽들이지요.

 

고사한 주목이 굴러떨어져 있습니다.

 

쌍룡폭포

 

쌍룡폭포에서 뒤돌아 본 모습

 

쌍룡폭포에서 뒤돌아 본 모습 2

 

쌍룡폭포 우폭

 

쌍룡폭포 좌폭

 

그래서 양폭이 되어 아래로 흘러갑니다.

 

비단같이 흐르는 좌폭

 

수렴동의 또다른 폭포

 

수렴동 끝구간의 이단 연폭

 

살아천년 죽어천년......

 

수렴동 계절폭포엔 벌써 얼음이 얼고... 단풍구경을 왔더니만 글쎄 얼음을 보여줍니다.

 

깔딱고개 너머 봉정암 거의 다가서 올라선 사자바위.... 사자를 닮았는지는 글쎄...

 

사자바위에서 본 내설악의 연봉들....

 

용아장성을 따라 뻗어내린 자태가 아름답습니다.

 

봉정암에서 소청대피소 가는길에서 본 봉정암과 그 주변... 동지가 멀지 않았군요..... 

 

아마 올해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설악산..... 소청대피소에서 폭탄주를 마시고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날 일찍.... 중청으로 가서 아침을 해결하고... 중청대피소 내부의 모습입니다.

 

아침을 먹고 다시 소청으로 내려오는길.... 첫눈이 내렸습니다. 한국에서 시월에 눈을 보긴 처음입니다... 단풍구경을 왔더니만 얼음도 모자라 눈 내리는 모습까지 보여주는군요...

 

말문이 막힙니다... 그저

 

눈은 계속되고

 

소청에서 희운각으로 접어드니... 비로 바뀌고.... 멀리 공룡능선에서 구름이 연출하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천불동으로 접어듭니다. 

 

희운각 내려서기 전에 본 공룡능선의 운해... 제일 우측에 솟은 범봉...

 

천불동 첫번째 폭포를 지나고

 

천당폭포로 내려서기 전 멀리 울산바위도 보입니다.

 

가을빛을 받은 천당폭포 

 

천당폭포에서 내려가는 길

 

양폭의 양폭, 음폭은 보이지 않습니다. 

 

출입이 금지된 이 음폭골 어디쯤에 음폭이 숨어있겠지요...

 

가을빛도 서서히 저물어 갑니다.

 

양폭대피소 부근의 가을빛.... 천불동은 수렴동에 비해 단풍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렇게 내설악과 외설악은 기온차가 있나봅니다. 아니면 동해가 만들어내는 차이가 있나 봅니다.  

 

아름다운 천불동입니다.

 

절정에서 조금씩 빛을 줄여가는 단풍

 

환상적인 천불동의 가을빛

 

오련폭포 위에서 본 천불동의 장관

 

오련폭포위에서 본 천불동의 장관 2

 

오련폭포로 내려서면서

 

오련폭포는 여전히 얼굴을 다 보여주지를 않습니다.

 

생강나무는 제철이고

 

단풍나무는 끝물을 향해 갑니다.

 

내려올수록 더욱 선명한 단풍빛을 보여줍니다.

 

초겨울의 모습같은 내설악의 수렴동과 달리

 

외설악 천불동은 가을빛이 완연합니다.

 

내려올수록 그 빛은 더욱 화려해지고

 

가지고 간 디카의 렌즈 안쪽에 성에가 끼였는지 의도하지도 않은 색을 연출합니다. ㅋㅋ

 

가을이 끝을 향해 달립니다.

 

'추락을 예감한 마지막 불꽃'처럼 

 

그렇게 말입니다.

 

천불동의 물빛과 단풍

 

드디어 장군봉이 웅장한 자세를 드러내고

 

화려한 의상을 뽐냅니다.

 

디카가 다시 말썽을 부려 또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군요... 비를 맞아 감기에 걸리기는 사람도 기계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비선대가 가까워지고

 

드디어 비선대

 

장군봉과 적벽이 위용을 드러냅니다.

 

비선대의 물빛

 

비선대를 내려가면서 뒤돌아본 모습

 

소공원에서 집선봉 쪽을 본 모습

 

소공원에서 본 설악 

 

동명항의 양미리와 도로메기 구이로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세상에나... 도로메기 6마리에 양미리가 12마리.... 여기서 문제.... 도로메기 6마리와 양미리 12마리구이 값은 얼마일까요? 힌트를 드리자면 소주는 한병에 이천원입니다. ㅋㅋㅋ

 

동명항의 갈매기떼들이 환송을 하는지 배웅을 하는지.... 글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