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 아마도 내년 달력부터는 12월을 '보도블럭 교체의 달'라고 선명하게 명시해야 될 듯.....
콘크리트를 깔고 그 위에 반반씩 우레탄 소재와 아스팔트 소재를 덮은 보행길과 자전거도로였던 양재천 산책로를 몇십센티미터 더 넓힌다며 바닥 콘크리트와 가장자리 난간석까지 다 걷어내고 산책로라기보다 자동차도로로 보이는 구조물을 만들더니 오늘은 시내 곳곳에서 보도블럭 교체작업이 한창이다.
낭비되는 토건관련 예산을 줄여 부채도 줄이고 복지예산에 쓴다는 성남에서는 이런 모습은 안보이겠지? 참고로 첫번째 사진이 예전 양재천 산책로, 두번째가 신구산책로가 같이 붙어 있는 사진입니다.
12월 22일 ...... 겨울비가 꽤 장시간 내리길래 산책을 나갔는데, 청와대 성형중독자의 '대국민담와'를 들은 것 같이 뒷골만 잡고 돌아왔네.
인구수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도서관과 공공시설(하나의 보기를 들면 아기위탁시설이란 곳이 서너곳 있는데 하루 이용자가 한 손으로 꼽을 정도)은 그렇다치고 자정부터 새벽까지만 책을 빌릴 수 있는 '스마트도서관'에 아파트입구에 버스정류장에나 있는 버스도착시스템을 설치하지 않나. 도로교통안내시스템을 설치하지 않나....오늘은 양재천 바닥에 흐릿하게 무언가 글씨가 보이길래 다리 위를 보니 뭔가가 반짝반짝, 이런걸 미디어파사드,라고 하나?
그리도 설치하고 싶으면 시장 자기 집에나 설치하던가, 하여간 이명박의 사대강이 울고 갈 판이다.
12월 29일
가늘고 긴
불안불안하다 위태위태하다 초조하다 조마조마하다 경박하다 천박하다 관대하다 헤프다 인색하다 박하다 우울하다 즐겁다 슬프다 외롭다 고독하다 우아하다 아슬아슬하다 도도하다 척하다 가련하다 잘록하다 모질다 음흉하다 감추다 숨기다 아름답다 무섭다 두렵다 어둡다 우중충하다 아찔하다 찬란하다 시끄럽다 고요하다 와인잔 호리병 표주박 하이힐 사슴 기린 백로 왜가리 두루미 미스코리아 슈퍼모델 코르셋 식스팩 이 나이에 아령과 역기는 무리 사우나 모래시계가 안성맞춤이고요 발목에서 손목까지 대목에서 병목까지 갈수록 고집불통의 혈관과 목숨이여 비밀번호를 또 까먹었어요 이해하셔요 기호와 숫자와 문자가 뒤죽박죽 열자가 넘는 하늘의 뜻, 가늘고 긴 지천명이거든요
※ 사진은 본문내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눈썰매기구에 눈을 퍼 와서 아이스박스에 담아 틀을 만들어 성벽을 쌓는 아이들. 하얼빈 빙등제처럼 대단한 작품이 하나 나올 듯...... 과천 8단지에서 본 오늘풍경
12월 31일 ..... 조카와 형수와 포항에서 올라오다. 여주 강아지네 들러 남양주 두물머리에서 일몰을 보다.
1월 4일 ..... 내 인생에도 감사패,란 이런 형식적이고도 틀에 박힌 물건을 받아본 적이 있었구나. 중국 살 때 함께했던 길림시설봉산악회 (조선족산악회)가 오는 1월 7일 결성 10주년 대회를 개최한다며 축하영상을 보내 달라고 해서 언제 감사패를 받아 본 적이 있었던 듯 하여 뒤져보니 정말로 있네.
내 인생의 유일무이한 놈을 들고 동영상을 찍어 보냈더니 실 실 웃음이 인다.
1월 4일
모래속에서 사금을 캐 듯 계란은 절대 흐트려 먹지 않는다. - 계란 금값 시절의 라면 끓이는 방법
참고로 이 계란도 누군가가 사다 준 것임. ㅎ
1월 4일 ..... "몇 달간 사회적 과도기를 거쳐본 결과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나 사회구성체에 있어서나 권위적이고 형식적인 시스템은 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통령이나 대학총장 같은 시스템 또한 오히려 없을 때가 더 잘 돌아가지 않는가 하는.... 요즘들어 더더욱 정치지향적이고 권력지향적인 DNA가 몸에 밴 남성가부장적 시스템만 아니면 사회구성체는 평화롭게 돌아가지 않을까?하는 소박한 생각이 팍 드는 건 왜인지? 가정에서도 마찬가지..... 개인적인 가정사를 보편적인 시각으로 일반화하는데는 문제가 있겠지만 나의 집안에서도 아버지가 사라지자 집은 아주 평안해졌던 경험이 있다. 이 상태는 물론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어쩌면 스위스 사회가 눈먼돈이라는 자금세탁과 돈놀이라는 불로소득으로 잘 나가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 전에 그 사회를 지속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중립국(이건 그냥 우리가 배운 초등교과서적인 쉬운 해석이고)이라는 평화적인 시스템(냉전체제의 국가주의적이고 민족주의적인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시스템에서)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어쨌든 지금 한국이 가는 길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듯 하다. 모든 권위주의와 형식주의적인 것들이 약해지면서 모계사회에 가까운 구조가 되는 것은 어쩌면 반길 일인지도 모른다. 아들보다는 딸이 삶의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것은 그 다음 문제고 그것까지 미혼인 내가 언급한다면 못매맞을 각오를 더 해야 하겠지? ㅎㅎ
*오랜만에 좀 긴 사유. 읽어주시는 분들은 꼭 못매를 날려주시길.... 꼭 꼭
1월 7일 ..... 한달만에 대구 내려와서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열린 '도시의 산책자' 세미나에 참석하고 local post에서 놀다.
1월 9일 - 10일 ...... 남대문시장과 명동, 광장시장을 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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