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포에서 후포에서 지난 사랑의 노래에 취해 늘어지게 한 잠 잘 잤다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내일 모래면 추석 오일장이 서려는지 창 밖이 시끄럽다 새 노래를 따라 부르기엔 내 목은 잠겨 있고 낡은 발걸음은 비에 젖어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멀리 물 위를 나는 갈매기의 날개짓이 아슬한데 묻지 마라, 삶은 언.. 짧고 길게/자작시 2008.08.24
십팔번 십팔번 십팔번에선 언제나 술냄새가 난다 삶의 기준과 실상이 날마다 삐거덕거리는 내가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세상과 섞이기 위해 아니 매일 매일의 처참을 잊기 위해 위안 받기 위해 가요방만 가면 부르는 십팔번은 뽕짝이다 트로트다 가끔씩 흐린 오후나 비 오는 밤이면 포크다 정.. 짧고 길게/자작시 2008.08.24
바이킹 이 시는 현대사회의 속도전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고 있다. 녹색연합에서 펴내는 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 2005년 1월호에 '유효기간에 대하여'와 함께 발표되었는데 그때가 마침 호남정맥 환경탐사 기간이라 한동안 내 별명은 바이킹이 되었다. 지금도 바이킹과 내 이름을 동시에 검색.. 짧고 길게/자작시 2008.08.24
도로메기집 비에 젖고 좀 까다로운 성질과 달리 나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두루 잘 먹는 편이다. 굳이 맛좋은 곳을 찾아다니지도 않고 술은 좋아하지만 딱히 단골집이라고 있는 것도 아니다. 싸고 인심좋으면 그만이다. 주머니가 가벼우(거의 비어있다고 하는 편이 맞다)니 당연하기도 하겠다. 그러는 내가 대구.. 짧고 길게/자작시 2008.08.24
호프집에서 2000년 4월 17일, 고향의 구석진 골목길 치킨집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면서 쓴 시... 수필같은, 20대에 꼭 만들어야 할 100가지 풍경(?), 뭐 이런 제목의 베스트셀러가 있으면 한 꼭지 차지할 법한 소재를 다룬, 촌철살인의 냉소적이고도 풍자적인 시를 원했던 시절... 그러나 그 근처에도 못가.. 짧고 길게/자작시 2008.08.24
황사와 답글 원문내용(작성자:황완규)----------------------------------- 어느해인가 아마 2000년인가 봅니다. 황해를 넘어 황사가 심하게 불어오고 국회의원 선거가 있던 그해 봄에 쓴 시..... 황사 백내장이 온 삼촌은 자주 선거에 대해 물었다 세상이 온통 누렇구나 내 눈에 누가 흙을 뿌렸어 눈병을 조심해요.. 짧고 길게/자작시 2008.08.24
유효기간에 대하여 유효기간에 대하여 그때 우리의 사랑에도 방부제를 넣었던가 유효기간 찍힌 채 보기 좋게 앉아 있는 저 빵처럼 시간을 끌기 위해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 그렇게 쓰레기통으로 처박힐 수밖에 없는 반품할 수밖에 없었던 불순한 첨가물 없이 싱싱한 그대로 시퍼런 그대로 서서히 시들어 가.. 짧고 길게/자작시 2008.08.24